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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만나다/01 New Zealand

뉴질랜드 남섬 - 4

8월 27일(밀포드 사운드)



아름다운 마을 퀸즈타운을 뒤로 하고, 아침 일찍 밀포드 사운드로 향했다.


퀸즈타운 도심을 벗어나자 마자, 엄청난 양떼가 이동하며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없고, 해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도 도로를 메우고 "메에~메에~"하며 우왕좌왕하는 양떼들을 보니 웃음만 난다.

한 쪽은 산기슭, 다른 한 쪽은 절벽인 왕복 2차선 도로라 피할 곳도 도망 갈 곳도 없는데 차는 다가오니 양들도 많이 당황했나보다.

산기슭을 거슬러 오르는 녀석, 도로를 가로지르는 녀석, 엄마를 졸졸 따라 가는 새끼 양까지 너무 귀여워서 그 양떼를 다지나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대이동 중인 양떼들을 지나쳐 한참을 달렸다.



밀포드 사운드는 일반적으로 크루즈 여행으로 유명한데 가는 길에 여러 호수들을 지나게 된다.


 

 

 


그 중 처음 만난 큰 호수인 테아나우.

테아나우는 크기도 하지만 엄청 맑다. 밀포드 사운드 트래킹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인증샷을 찍고 다시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뒤쪽으로도 지나가는 차는 없지만 자꾸 백미러로 뒤를 보게 된다.

여유가 없이 목적지만 보고 가게 되면, 그 주위의 다른 멋진 풍경들을 다 놓치게 되더라.

그리고 지금 놓친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수 많은 호수와 산 길을 달리다 보면 밀포드 사운드의 호머 터널을 만나게 된다.



곡괭이로 산을 파서 만들었다는 호머 터널은 안에 불빛도 하나 없이 꽤 긴 거리를 통과하게 되는데 안전을 위해서인지 저렇게 터널 양쪽 입구에서 대기하며 번갈아 가며 통과해야 한다.



 


캄캄한 어둠 속에 차의 라이트만 의존해 터널을 지나 밝은 빛이 보이는 밖에 나오면, 이렇게 압도적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장엄한 계곡 사이의 길을 달리는 기분이란..

계곡은 우리나라에도 많고, 계곡 사이의 길도 많지만, 밀포드 사운드로 향하는 이 계곡은 정말 지나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장엄함이 있다.



 

그렇게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

원래는 크루즈가 유명한 곳이고,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크루즈 아니면 별로 할 것도 없다.

게다가 악명높은 "샌드 플라이".......

샌드 플라이에 대한 설명을 읽는 도중에 손가락에 한 방 물렸는데 2주를 넘게 부어 있고, 아직도 흉터가 남았다.

이것들은 도망도 잘 안간다. 지금도 짜증이.......-_-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북섬에서의 크루즈 경험으로 겨울 크루즈는 자제하기로 한터라 한 바퀴 구경만 하고 다시 차를 돌렸다.




호머 터널을 다시 통과하기 전에 신호 대기중에 새 한마리가 아내 쪽 사이드 미러에 앉아서 한참을 쉬다 갔다.

밀포드 사우드에서의 즐거웠던 기억.



두어 시간을 다시 달려 테아나우 호수 앞의 테아나우 홀팍에 어두운 시각 도착

비수기인 겨울철 캠퍼밴 여행은 이렇게 예약 없이 방문해도 투숙이 가능해서 좋다.

 

 



그리고 사진들 

 


@ 테아나우 호수



 

도로 위에서



 

백미러에 담고 달리는 풍경



 

캠퍼밴 창으로..




@ Mirror Lake


 

 


 



 

  

@ 밀포드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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