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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만나다

좋지 아니한가


2014.11.22

@White Horse, Canada



이번 여행의 큰 목표 중의 하나였고

평생 살면서 꼭 보고 싶었던 풍경이어서

고심 끝에 찾았던 화이트 호스의 오로라(Northern Light).


추위를 그렇게도 많이 타는 네가

오로라 보겠다고 며칠 밤 두세시간 동안 

추위에 벌벌 떨면서 하늘만 바라보고 기다렸건만

눈을 뿌려대는 야속한 구름 때문에 결국 보지 못한채

빠듯한 일정 때문에 아쉬움만 가지고

비행기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야했던 날.


우리는 티비나 사진에 나오는 오로라는 다 CG라고 우기기로 했지.



결국 오로라는 못 봤지만

그래도 화이트호스는 참 좋았어.

눈 덮인 작은 마을의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풍경도 좋았고

숙소에 묵던 다른 게스트들과의 대화도, 

숙소의 사슴같던 개도,

친절한 호스트도,

그리고 추위에도 불구하고 같이 밤길을 걸어주던 너도.


오로라는 CG임이 분명하지만

만약에, 정말 실제로 존재한다면

다음에 꼭 보면 되는거니까.

이렇게 또 떠날 구실을 하나 남겨놓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삶이 계획대로, 생각대로 다 되지는 않지만

그대로 좋지 아니한가!



그런 의미에서 지난 여행내내 우리의 테마 곡이었던

크라잉 넛의 좋지 아니한가






덧. 이번에 시작한 tvn 꽃보다 청춘에서 아이슬란드로 오로라를 보러갔다지. CG임이 분명한데!!!

영어가 좀 부족하고, 여행 경험이 많이 없어도

실수한 숙소도 잘 수습하고, 난이도 上인 렌터카도 잘 해결하는 것을 보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인 여행은 언제나 좋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


그들이 오로라를 꼭 보고 왔길 바라며.

사실 오로라를 못 보았더래도 함께하는 여행 그 자체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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