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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만나다

은하수




2014년 10월 8일

개기월식이 있(는지도 몰랐)던 날, 낯선 호주의 아웃백에 있었다.


붉은 사막 한복판에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있는 아웃백 울룰루는 낮에는 정말 타는 듯한 햇볕과 수백만 마리의 샌드 플라이로 밖에 나서는 것도 무서웠는데,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미친 듯한 태양도, 성가신 샌드 플라이도 모두 사라졌다.


평소와는 다르게 이상하게도 별이 보고 싶어 숙소를 나섰던 날, 하늘에서 그동안 본 것보다 가장 많은 별들과 은하수를 봤다.

고개가 아프게 하늘의 은하수를 보면서 한국에 두고 못 챙겨온 삼각대를 아쉬워 하며 모래바닥에 카메라를 팽개쳐서 별을 찍었다.


난생 처음 별을 찍고 싶었고, 그동안 별 사진을 찍지 않아 제대로 담을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돌아본 반대편 하늘엔 달이 달이 사라졌다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개기월식과 Red Moon, 그리고 은하수...


월식이 끝나고 보름달이 빛을 찾자 은하수도 모두 사라졌지만 아쉬움과 흥분에 쉽게 숙소로 돌아가지 못했다.


행운은 이렇게 뜻밖에 찾아와 여행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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