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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만나다/00 준비

D-2

아내와 함께 세계 일주를 결심하고 드디어 내일모레 출발하기까지 수많은 준비의 과정들이 있었다.

블로그와 카페들을 많이 찾아보고 도움을 받았는데, 새삼 세계일주를 다녀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많이 놀라고 또 그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사람들의 철저함에 감탄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 것이 분명하기에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간략히 기록해본다.

준비는 크게 "할 것"과 "살 것"으로 구분하여 핸드폰에 정리해놓고 생각나는대로 추가하며 삭제해나갔다.

현지에서 구입할 "살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완료가 된 지금 목록을 읽어보니 나름 든든하다. 분명 무언가 빠진게 있겠지만 현지에서 조달하기로 한다.



[예방접종]

1. 황열병 -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르보 바이러스(arbovirus)로 모기에 의해 전파.
동대문 국립 중앙 의료원(서울 중구 을지로6가 18-79)과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가능하며, 국립 중앙 의료원의 경우 예약이 많아 대기 기간이 있어서 인천공항에 가서 맞았다. 인천공항 검역소는 인천공항 2층에 위치하며 당일 접종이 가능했다. 문진표를 작성하여 제출한 후, 같은 층에 위치한 우체국에서 접종료를 지불하고 수입인지를 사가지고 제출하면 주사를 놓아 준다.
Yellow Card라고 부르는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는데 일부 국가(우유니 소금사막이 있는 볼리비아 등)에서는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 자체가 안되는 수가 있다.

2. 콜레라 -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가 유발되어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염성 감염 질환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황열병 접종시 함께 접종하였으며, 주사가 아니라 마시는 약으로 1주일 간격으로 2회 복용한다.(인천공항 2회 방문)
난 맛있었는데 아내는 좀 느끼하다는 의견. 포카리 스웨트 맛!

3. 장티푸스 -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발열과 복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나타나는 전신질환. 균은 장을 통해 몸 속으로 침투하고, 복통, 구토, 설사 또는 변비 등 위장관계 증상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하며 관악구민의 경우 관악구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었다. 오예!

4. A형 간엽 -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 간염 증상.
보건소에서 접종이 불가능하여 일반 병원에서 접종해야 했다. 검색해본 결과 서울특별시 동부 병원(서울 동대문구 용신동 118-20)이 가장 저렴하여 파상풍 주사와 같이 접종했다.(A형 간염+파상풍 64,290원) 일반 병원의 경우 A형 간염 접종 비용만 5만원이 넘게 소요된다고 하며, A형 간염은 6개월 간격으로 총 2회를 접종하여야 하나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여 1회만 접종했다. 1회 접종으로 90%의 면역이 생기고 2회 접종하면 100% 면역이 생기니 여행후 2회차 접종을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의견.

5. 파상풍 - 상처 부위에서 증식한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번식과 함께 생산해내는 신경 독소가 신경 세포에 작용하여 근육의 경련성 마비와 동통(몸이 쑤시고 아픔)을 동반한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
남자들의 경우 군대에 가면 일반적으로 접종하나, 보통 10년에 한번씩 해야 한다고 해서 둘 다 예방접종. 제대한지 10년이 넘었다니........
Td와 Tdap 두 종류가 있다고 하며, 우리 부부는 이번에 '백일해'가 포함된 Tdap를 맞았다.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10년 후)에 추가 접종시에는 Td를 맞으면 된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이 있으셨다.

6. 말라리아 -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의 전형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염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2주~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며 원인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증상 및 특징이 다름
말라리아는 예방 접종이라기 보다 발병을 가정하고 약을 복용하며, 발병지역 입국 전부터 출국 후까지 복용한다. 말라리아 발병 지역에 따라 약의 종류가 다르며 약에 따라 복용주기도 다르다.(1일 1회 복용, 주 1회 복용 등) 복용시 간에 부담이 있고 검색시 부작용에 대한 글들도 많아 걱정이 되긴 하는데 혹시나 해서 처방받았다.
보건소에서 처방시 진료비 4000천원에 처방 가능했으나 여러 국가를 가는 우리 일정상 국립 의료원 가정의학과를 권해주셔서 동대문까지 또 가게 되었다. 진료+처방비만 15,980원을 지불하고 보건소에서 권해준 것과 같은 "라리암정" 25알 처방. 라리암의 경우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구입하게 되면 한 알에 3,000원 정도한다.



[가방]

한 국가에 체류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이 많을 것을 고려하여 배낭(나 60L, 아내 40L)을 구입했다. 가방의 경우 직접 메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여러 블로그의 의견에 따라 당산에 있는 오케이 아웃도어에 직접 방문하여 직원 분의 도움을 받아 구입했다. 대용량 가방의 경우 어깨가 아니라 허리로 메는 것이라 하시며 끈 조절도 다 해주신 직원분 감사합니다! 가득 채울 경우 20kg 정도 된다고 하는데 우리 짐은 그 정도는 아닌 듯. 장기 일정을 고려하여 짐을 최대한 줄였는데도 가방이 터질 듯 하다. 그래도 주로 옷가지가 많아 부피에 비해 무게는 많이 나가지 않는다.



[보조가방]

DSLR, 렌즈 2개, 외장하드, 각종 케이블, 셀카봉,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 아이패드, 노트북 등의 짐들도 어쩔 수 없게 추가된 보조 가방. 가방을 앞뒤로 짊어지게 되니 진정한 배낭여행자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보조 가방이 메인 가방보다 무게로는 더 무거운 듯... 하지만 앞뒤고 메게 되면 균형이 잘 잡혀서 오히려 좋기도 하다.



[캐리어]

큰 가방에 부담을 느낀 아내가 여행 준비 초반에 캐리어를 이용하자고 의견을 내었으나 계단, 비포장 도로 등에서 이동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어 배제하였다. 하지만 넘쳐나는 짐을 수용하지 못하여 결국 캐리어도 가져가기로 결정하고, 캐리어에 아내의 배낭을 수납하였다.결국 아내는 보조가방+캐리어로 여행객 모드 완성. 캐리어는 정말 불편하다 생각되면 한국으로 보내려고 생각중이다.



[그 외 준비물]

여행용 드라이기, 실바늘, 압축 패딩, 비치 타월, 자물쇠, 아이폰 케이블(엄청), 등산장갑, 벨크로 테이프 한 롤, 빨래줄, 벌레 퇴치제, 목베개, 등산 컵, 버물리 등등
짐 싸다보니 가방 더 큰 것 살껄 하고 후회중이다.



현재의 안정된 삶도 소중하지만 꿈을 이루어 가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행 후의 삶은 그 이후에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이렇게 세계를 한 바퀴 돌고나면 못할 것이 무엇일까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이 꿈을 이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모든 결정과 준비를 함께 해준 아내와, 옆에서 함께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주위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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